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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지하철을 탔었을 때는 5살 때였던 것 같습니다. 어렴풋이 엄마 손을 잡고 노량진 1호선에서 전철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카드가 아닌 회수권이었기 때문에, 회수권을 개찰구에 꽃아 넣으면 회전문(?)이 돌아가서 전철을 탈 수 있었죠.


초등학교 때에는 전철을 탈 일이 없었습니다. 코앞에 초등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6학년때까지는 혼자서 지하철 잘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홎나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마다 학교에서 현장학습이 있는데, 현장학습 하는 장소를 학생들이 알아서 찾아가도록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친구들과 지하철과 버스를 이리저리 찾아다기며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침 동네에 7호선이 생겼습니다. 2000년 여름이었는데, 당시 개통 기념으로 무료로 승차권을 나눠줬었습니다. 한 3일동안 나눠주었던 것 같아요. 할머니랑 같이 소일거리로 전철을 왔다 갔다 하곤 했습니다. 당시 날씨가 더웠는데, 지하철은 에어컨을 틀어줘서 시원했었거든요.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가고싶은 전철역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은 커녕, 핸드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역 중앙에 있는 지하털 노선도를 손으로 짚어가며(그나마 높이 있는 건 눈으로 밖에 못봤습니다.) 가야 하는 역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메모지에 적어두거나 두뇌 풀가동인 상태로 목적지까지 가곤 했습니다.


저는 서울에 살았지만, 인천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1호선을 타면서 학교를 통학했습니다. 인천 으로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었습니다. 온수에서 1호선을 타고 가거나, 노량진에서 동인천 급행을 타는 방법이었죠. 1호선 목적지인 주안역까지는 거리가 되기 때문에, 동인천 급행을 타는 게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어서(출퇴근 시간은 짧음) 오후 수업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온수에서 완행 열차를 타고 통학했습니다.


같이 다니던 친구는 집이 동두천입니다. 동두천은 1호선 종착역인 소요산 근처에 있습니다. 그 친구는 가는 데에만 3시간이 걸렸습니다. 왕복으로 하면 6시간이었죠. 자기 하루의 4분의 1을 지하철에서 보낸 셈입니다. 그렇게 1학기를 고생하더니, 다음 학기 부터는 자취를 하더군요.


서울은 지하철이 정말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자가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집에 자동차는 없습니다. 굳이 차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웬만한 서울의 목적지는 다 갈 수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서울에 살고 있는 이상, 차를 끌고 다닐 것 같진 않습니다.


몇년 전에는 용인에 있는 회사를 다녔는데, 출근 시간이 2시간 15분이었습니다. 집에서 수원역까지 전철을 타고, 또 거기서 버스를 타고 회사에 출근했었죠. 면접 당시에는 다닐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한 3개월 다니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5개월 다니고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그만두니, 회사에서 기숙사가 생기더군요.. 저와 같은 이유로 직원들이 그만둘까봐 걱정했나 봅니다.


요즘에는 심야버스도 생기는 등, 버스도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에는 경전철도 추가로 생기고 있죠. 당장 2년 뒤에 신림 경전철을 생겨서 교통은 더 편해질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지하철망이 거미줄처럼 퍼질진 모르겠지만, 이용하는 입장으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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